시카고 대학의 카시오포 교수팀의 오랜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의 가장 총체적인 사망 요인은 사고나 암이 아니라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외로움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됩니다. 외로움은 나이든 어르신들이 가장 흔히 겪으면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이가 더욱 들어갈수록 독거노인의 비율이 급증하는데 이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입니다. 노부부가 흔히 서로에게 ‘내가 먼저 갈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만 이런 말은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은 먼저 떠난 배우자가 마음속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되어 더욱 외롭게 됩니다.
실제로 고대 유대 사회에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서 다른 곳에서 가정을 이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하고서 남자가 부모의 집에서 살거나 부모의 집 가까이에서 살았습니다. 오히려 떠나는 것은 아내죠. 아내가 자신의 부모 곁을 떠나 남편의 부모가 사는 곁에서 확대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에서 ‘떠나’ 곧 ‘아자브’는 ‘버리다’ 혹은 ‘저버리다’의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결혼을 하면 남자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변하게 되는데 결혼 전에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책임이 부모에 대한 것이었다면 결혼 후에는 그의 아내에 대한 것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곧 ‘남자가 부모를 저버리고’라고 말씀하신 의미는 남자가 이제는 하나님께서 짝지어 세워주신 아내와 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을 우선하라는 말씀입니다. 십계명 제5계명으로 ‘부모 공경’을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라고 말씀하신 것은 의외입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새롭게 세우실 가정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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