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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31일 동산교회 송구영신예배 설교 (온라인)
계획 (삼하 7:1-17)
여러분은 오늘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서 새해를 맞이하고 계신가요? 뭐든지 준비없이 맞닥뜨리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준비가 필요하고 계획이 필요하고 대비를 미리 하고서 운명의 시간을 맞이해야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그나마 성과가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의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러나 아무리 잘 대비한다 해도 우리의 준비와 계획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2020년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의 엄습으로 인해서 우리의 많은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죠. 우리가 아무리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한다 하더라도 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예수님의 말씀,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놓았어도 염려라는 것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게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어떤 신학자는 예수님의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설하면서 ‘준비의 기만성’을 말했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맨몸으로 미래를 맞을 수는 없습니다. 예비하고 준비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비, 준비, 대비의 기만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입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우리를 속일 때가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잘 대비하고 예비해놓으면 마음 든든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안전감을 느낍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미리 잘 준비해놓았기 때문에 그것이 든든한 보호벽이 되고 방어막이 됩니다. 든든하고 의지할 만한 것들이어서 웬만한 어려움이 닥쳐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어도 어느 때까지는! 그러나 갑자기 들이닥치는 대재난, 작금의 코로나 위협과 같은 염병이나 질병, 그리고 죽음 앞에서는 든든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무용지물로 드러나게 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살면서 겪게 되는 대재난이나 파멸의 위협 앞에서 예전에는 마음 든든하게 했던 모든 것들이 단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되게 되는 때가 인생에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준비의 기만성’을 말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잘 대비해놓는다 하더라도 그 준비와 계획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피난처는 하나님이시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볼 줄 알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준비 없이 대비 없이 계획 없이 미래를 맞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계획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마음의 자세로 신년을 맞이하고 있습니까? 막연하게나마 여러분은 2021년에 대해서 어떠한 구상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바람과 소망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가장 얻고 싶고 소원하고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의 마음을 관통하고 있는 여러분의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새롭게 맞이하는 신년 2021년을 위한 계획이 물론 필요합니다만, 우리가 놓치기 쉬운 계획, 하나님의 축복을 가져올 계획, 이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계시는 분이라면 조만간 반드시 이 계획을 세워야 할 바로 그 계획에 대해서 오늘 말씀을 근거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아마 여러분이 세워놓은 신년에 대한 계획은 대부분이 여러분 자신을 위한 계획이거나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계획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새해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풀리고 우리 가정에 우환이 없고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누구나 바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계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주된 생각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를 것입니다. 2021년 계획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은 주로 자신에 관한 것이거나 자신의 가족에 관한 것뿐일 테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계획이라 하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자동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내가 알기만 하면 그 계획을 따라 내가 나아가리라, 이러한 생각을 그리스도인이라면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확실한 계획, 나를 향한 계획을 알고 싶어합니다. 2021년에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신 자신을 향한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생각과 구상은 무엇인지, 시편 139편에서 나를 향한 생각이 모래보다 많아서, 셀 수 없이 보배로운 많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했던 다윗처럼 우리는 흔히 생각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여전히 주와 함께 있나이다”(시 139:17-18) 그렇습니다! 여러분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너무나 보배로운 생각일 뿐 아니라 그 생각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 각자를 향해서도 하나님은 많은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믿는 것만 해도 훌륭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오늘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서 자신의 2021년 계획 중, 자신을 위한 계획이나 가족에 대한 계획도 아니고, 심지어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도 아닌, 이러한 계획들이 아니면서 혹시 빠진 계획이 없는지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어떠한 계획입니까?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자신을 향한 계획만 한 게 아니라 그리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만 생각한 게 아니라, 다윗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서 하나님을 향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마음과 그 마음의 발로로서의 하나님을 향한 생각과 계획입니다. 다윗의 마음에 그러한 생각과 계획이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성경의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일방적인 약속이라 할 수 있는 다윗 언약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다윗과 그의 자손과 다윗 왕조를 축복해주시는 장면입니다. 너무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이어서 구약성경의 언약 중의 언약, 아브라함 언약과 더불어 가장 언약적 성격을 보여주는 다윗 언약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축복하시고 그의 나라를 영원토록 견고히 세워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의 자손으로 이루어질 그의 나라를 영원토록 견고히 세워주시겠다는 약속은 다윗이 아마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 것입니다.
다윗이 왕이 되었지만 선대 왕이 사울이었고 그는 사울의 시종들던 종이었고 사울의 딸 미갈을 아내로 맞이했지만 장인어른 사울의 질투심과 불안과 권력욕으로 인해서 사울의 눈밖에 나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사울을 피해 한동안 도망다녔던 것입니다. 오랜 피신생활 끝에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하나님께서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워주셨습니다. 팔레스타인 남부 헤브론을 본거지로 작은 땅덩어리 유다를 다스리다가 수도를 좀더 북쪽인 예루살렘으로 천도하고서 이스라엘 전역을 다스리기 시작했으나 사울이 한때 왕이었지만 자손으로 왕조가 이어지지 못하고 몰락했듯이 다윗도 사울왕가처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었음을 다윗은 알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안이 있었을 겁니다.
오늘 본문 사무엘하 7장 바로 직전 장 6장에 보면 오랫동안 변방에서 방치되었던 법궤를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안치하게 됩니다. 법궤를 새로운 수도로 옮긴 이유도 종교적인 이유, 하나님 섬김을 위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있었을 겁니다. 정권의 정통성, 즉 하나님 섬김이라는 명목 아래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어서 통일된 나라를 다스리고픈 정치적 욕망도 다윗의 마음 한켠에 있었을 겁니다. 법궤를 새로 정해진 수도로 옮겨놓고 남쪽 사람들이나 북쪽 사람들이 하나님 섬김을 위해서 예루살렘을 방문한다면 이보다 정권의 정당성에 보탬이 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법궤로써 온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울의 잔존 세력들이 북이스라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알고 있던 다윗은 정치적 목적으로 법궤를 생각해보았음직 합니다.
지금 다윗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나라의 평안과 번영, 그리고 왕조의 지속이었을 겁니다. 물론 오늘 본문 1절에 보니 하나님께서 사방의 적을 잠잠케해주셔서 다윗의 나라가 평안히 든든히 세워져갔던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윗에게는 다윗 왕조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지, 자녀 대에 이를 때까지 계속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을 겁니다. 사울의 세력을 극복하고 통일된 왕국을 지속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 것인지, 자녀에게 대물림하는 왕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 이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할 것인지, 다윗은 끊임없는 통치자, 권력자의 불안 같은 게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한 마음, 전적으로 자신과 자손을 위한 마음과 더불어서, 아울러 다윗은 주를 위한 마음 또한 마음 한켠에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다윗의 “마음에 있는 모든 것”, 그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주를 위한 마음이었습니다. 다윗에게는 자신의 관심사만 있었던 게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이루어줄 계획만 심중에 있었던 게 아니라 주를 위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주를 위한 마음뿐 아니라 계획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평안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물임을 알았고, 그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않았고 다윗의 심중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배은망덕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평안을 허락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주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님을 위한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계획으로 구체화되었던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합니다. 새해에 송구영신예배 때 교회마다 말씀카드를 뽑고서 좋아들 합니다만, 다 좋은 말씀만 함에다 넣어두니까 그렇게 됩니다. 더 큰 축복의 말씀을 뽑기를 원합니다만, 하여튼 새해에 하나님의 축복을 원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원하고 새해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가지고 계신 계획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들여다보고 뽑기도 합니다. 말씀의 빛을 받아서 말씀의 인도함을 받고서 살아가고자 하는 믿음은 좋은 믿음입니다만, 새해를 맞이하면서 점보러 가는 많은 사람들 역시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서 무당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새해에는 인생이 잘 풀릴 것인지 아니면 꼬일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지만 오늘 다윗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여느 신앙인보다 한발 짝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서 다윗은 주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주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평안과 안식과 번영과 축복에 대해서 감사하면서 상대적으로 하나님에 대해서 자신이 소홀한 것은 아닌지, 받은 바 은혜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서 안쓰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은 백향목으로 지은 안락한 궁궐에 거하는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가 텐트에 모셔있었던 것을 다윗은 안타깝게 여겼던 것입니다. 그것이 늘 마음에 있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서 나단 선지자에게 자신의 그러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마음뿐 아니라 주를 위한 계획, 법궤를 안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집을 짓고자 하는 계획을 선지자 나단에게 내비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나단이 보기에도 그 마음이 너무 이쁘고 기특하고 그래서 하나님도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다윗에게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3절)라고 바로 즉답해주었던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의 마음에는 지금 무엇이 가득합니까? 오로지 나 자신, 그리고 오로지 우리 가족, 그 생각뿐입니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듯 여러분의 미래에 대해서 알기를 원하는 생각뿐입니까? 새해에는 어떻게 자신의 인생이 흘러가고 풀려갈 것인가만을 관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계획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문제지만 머릿속 구상이 오로지 나와 우리 가족의 바운더리 안에 국한돼 있지는 않습니까? 코로나로 인해서 삶이 팍팍해지고 경제생활이 궁핍해지고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과 불편이 따릅니다만, 오로지 지금 언뜻이나마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이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까? 주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이심전심, 꼭 말로 하나님께 기도한 것은 아니지만 주님이 여러분의 마음을 알고계시는 주님을 향한 마음과 사랑을 가지고 계십니까?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주님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나 살기 바쁘고 나 먹고 살기 힘든데, 남을 돌아볼 여유도 없고, 심지어 부족함이 없으실 하나님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신가요? 다윗이야 이제 좀 평안함을 누리게 되었고 하나님의 큰 축복을 이미 받아 누리고 있는 상태에서 그나마 감사할 마음이 생겨서 그런 것 아닌가요, 라고 반문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다윗에게는 불안이 있었을 겁니다. 사울의 사위였던 그가 법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왔을 때 춤추고 기뻐하니까 사울의 딸이자 자신의 아내였던 미갈이 다윗을 업신여겨서 뭐라고 말합니까? 삼하 6장 20절입니다.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오매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이르되 이스라엘 왕이 오늘 어떻게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 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 그의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 하니” 한마디로 사울의 딸이자 다윗의 아내였던 미갈이 다윗에게 “당신 꼴이 보기 좋던데요!”라고 비난한 것입니다. 사울의 딸이었던 미갈은 왕실의 풍속을 알지 않았겠습니까? “왕이 체통을 지키셔야죠!”라고 다윗을 업신여긴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다윗이 어떻게 응대합니까? 삼하 6장 21절입니다.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다윗은 기분이 나빠서 그런지 미갈의 약점을 건드립니다. “정말 보기 좋은 것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네 아버지와 네 집안의 꼴이다”라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미갈의 아픈 곳을 찌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부부싸움하는 게 아니라, 미갈은 전왕 사울의 딸로서 새롭게 왕이 된 다윗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말하고 있고, 다윗은 그러한 미갈에게 하나님과 백성이 나를 인정한다고 응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의 콤플렉스요 다윗의 불안입니다. 다윗의 열등의식은 사울의 집안에 비하면 자신은 비천한 목동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모압 여인의 자손이라는 점, 그리고 이뿐 아니라 사울의 집안으로부터 왕권을 빼앗았다는 자책감(사울이 죽은 후 그의 집안에서 이스보셋이 나왔고, 다윗이 그와 싸웠죠), 이러한 생각들이 다윗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의 관심사는 여전히 다윗 왕조의 정당성 확보와 안위, 그리고 지속과 번영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마음을 하나님은 아셨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윗의 마음 한켠에 있던 마음이 오늘 선지자 나단에게 한 발언으로 인해서 드러났고 하나님은 이 마음을 기쁘게 받으셨던 것입니다.
다들 어렵고 힘들어도 각박해지지 말고 주를 위한 마음을 가집시다. 주를 위한 계획을 가집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생각해봅시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로서의 구체적인 주를 향한 계획을 가집시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을 받으셨지만 다윗의 계획은 거절하셨습니다. 다윗에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의 핵심은, “나 괜찮다. 나 외롭지 않다. 나 살 집, 내 영광 담을 집 필요치 않다. 내 영광 이땅의 성전에서 담을 수도 없다. 성전을 짓는 것은 네 때가 아니라 너는 그 점에서 적합지 않다. 성전 건축은 평안할 때, 그러나 아직 여전히 전쟁의 위기가 네 주위에는 가득하고, 너는 전쟁에 부득불 참여해야 했고 많은 피를 흘린 사령관이다. 성전 건축에는 적합하지 않고 네 아들 솔로몬 때가 되면 말 그대로 그의 이름처럼 평안이 넘칠 것인데 그를 통해서 성전을 건축해서 내가 받겠다... 그러나 너의 마음만은 내가 받겠다. 그 마음이 기특하고 선하고 좋다. 그래서 내 마음을 네게 알려주마. 네가 나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선한 계획을 품고 있음을 알려주었듯이 오히려 너를 위한 나의 계획을 열려주마.”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마음, 어떤 계획을 늦게라도 품어야 할 것인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비록 우리의 계획이 하나님의 계획과 달라서 하나님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은 그 진실한 마음을 받으시고 우리에게 배나 갚아주실 축복의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어드리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에 생각하고 계획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자신의 계획은 다윗에게 다윗의 집을 영원히 견고한 집을 지어주시려는 계획이었음을 바로 이 시점에서 다윗에게 알려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는 무엇이 가득합니까? 무슨 생각 무슨 계획으로 가득차 있습니까? 여러분의 마음에 주를 위한 마음, 주를 향한 계획을 가지기에 여러분의 마음에는 너무 여유가 없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오늘 다윗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주를 위한 생각, 주를 위한 마음, 주를 위한 계획. 물론 이 계획은 다윗의 사명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다윗의 계획과 달랐습니다만, 하나님은 이 마음을 기쁘게 받으셔서 너무나 놀라운 축복의 약속을 다윗에게 주셨습니다. 이 약속은 다윗의 관심사요 다윗이 가장 얻고 싶어 했던 마음의 소원이었습니다. 오늘 새해를 맞이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생각과 계획이 주를 위한 마음을 품는 것이요, 그 마음에서 비롯되는 주를 향한 선한 계획인 줄 믿습니다. 주를 위한 마음, 주를 향한 사랑, 주를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고 실행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여러분이 되셔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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