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4일 설교 (주일 낮)
하나님을 찾고 기다리자! (시 40:1-3, 16-17)
우리가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 좋은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갈망하고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기를 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신앙입니다. 손에 잡히도록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는 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체험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더 기다리기 위해서 하나님을 체험하려는 겁니다. 더욱더 기대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도록 하나님을 알아가려는 겁니다. 크고 높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더욱 앙망할 수 있도록 하나님을 찾는 겁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기다림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힘써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측량할 수 없기 때문에 영원토록 기다려야 합니다.
기도 응답이 오기까지 우리는 또한 하나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다윗이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말합니다. 나의 부르짖음을 듣고 응답하실 때까지 하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말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위기의 때에 기도하고서 하나님의 응답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지, “기다리고 기다렸더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기보다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이 오셔서 부르짖는 간구에 응답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더니”에 대해서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는 더욱 천천히 우리를 구원하실는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가 당하고 있는 상황에 유의하고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만일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하나님께서 활동하시지 않고 주무시고 계신 것처럼 보여질 때, 이는 우리를 속이시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굽힘이 없는 용기와 믿음으로 참을 수만 있게 된다면, 우리가 그 모든 어려움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적합한 시기는 마침내 오고야 말 것이기 때문이다.” – 칼빈 주석 시편 40편 1절 중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간절한 기다림을 외면치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본문 2절에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간절히 기다리던 끝에 하나님의 응답이 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에서 나를 끌어올려주시고, 나의 피난처가 되시사 안전한 반석 위에 두 발을 내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극적인 응답이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오셔서 도와주신 겁니다.
그 결과 극적으로 자신을 건져주신 하나님께 찬송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전혀 다른 하나님 체험으로 인해서 이 찬양은 “새 노래”로 부르는 찬송이 되었습니다. 새로 배운 찬송이어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체험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찬송하게 되어서 “새 노래”로 부르는 찬송이라 칭한 것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하나님의 극적인 역사는 그 역사를 체험한 나에게는 찬송이 되지만 그 역사를 목도한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됩니다. 기도 응답의 결과로서 임한 하나님의 극적인 도우심과 수렁에서 끌어올려주신 기적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지혜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찬송이 된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직접 체험한 것이어서 새 노래의 찬송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을 간접 체험한 것이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크신 역사와 놀라운 행하심을 보고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 두려움이 변해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시편 40편 전반부는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으로 상징되는 큰 위기에서 건짐을 받은 경험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다윗왕이 처한 전쟁의 위기로 봅니다. 승산이 없는 전쟁이거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전쟁을 앞두고 다윗이 여호와께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께서 구원의 은총을 허락해주심을 감사한 시입니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 대신에 하나님께서 높고 단단한 “반석”위에 서게 하셔서 하나님이 피난처가 되어주셨음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적 위기 탈출 체험과 건짐의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었고, 그러한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윗의 입에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넣어두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있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행사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교훈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다는 감사의 노래가 시편 40편 전반부의 시입니다.
아프리카의 케냐에 선교사로 일하던 히킨슨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히킨슨 부부는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마침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마우마우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은 선교사들을 살해하여 시체를 토막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차가 고장이 나서 멈추었고 다시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할 수 없이 차안에서 하루 밤을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지나가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목적지인 나이로비에 도착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그 지역의 한 지도자가 선교사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날 밤 일단의 폭도들이 히킨슨 부부를 습격하기 위해 차로 접근을 하였는데 열 여섯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무서워 도망을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히킨슨 선교사는 "열 여섯 사람이라고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몇 주 후 히킨슨 부부는 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휴가 기간 중에 친구인 클레이 브렌트가 질문을 하였습니다. "최근 자네에게 위험한 일이 있었지?" "왜 그러는 데?" "사실은 지난 3월23일 자네와 자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교회로 달려가 기도를 하였었네" "그 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열 여섯 명의 성도들이었네" (- http://cafe.daum.net/cgsbong/21kg)
성경에는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큰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부르짖는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관해 수많은 사례를 말씀합니다. 바이올라 왈덴이라는 분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홍해가 당신 앞을 가로막고 있고, 왼쪽에는 산이요 오른쪽에는 광야가 있으며, 뒤에서는 애굽 군인들이 말을 타고 쫓아온다면,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하라. 왜냐하면 그 상황은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홍해와 같은 어려움에 둘러싸여 있을수록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홍해를 하나님의 기적적인 권능으로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르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서 사흘 길을 걸었으나 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라’라는 지역에서 물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물이 써서 마실 수 없는 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세는 이 문제를 가지고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한 나무를 지정해주셨고 모세가 그것을 물에 던지니 쓴물이 단물로 변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 순종하고 의를 행하면 모든 질병으로부터 치료해주실 것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출애굽기 15장 26절입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이뿐 아니라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 응답을 보고합니다. 역대하 20장에 나오는 소위 ‘여호사밧왕의 기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5). 히스기야왕의 기도, 바울의 기도도 있습니다. 골로새서 4장 2-4절에 보면,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일 때문에 매임을 당하였노라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고 사도 바울은 권면합니다.
이번 주에 있을 단기선교활동을 위해서도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되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베풀어주신 은혜와 축복에 대한 감사, 오늘 본문의 다윗처럼 큰 위기에서 극적으로 건져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 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를 계속해야 합니다.
미국 역사에 내려오는 기적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네소타 주의 이야기입니다. 1874년부터 77년까지 3년에 걸친 가뭄과 심한 메뚜기 떼로 농작물은 전멸하고 대경제공황에 빠졌습니다. 1877년 4월 27일 주지사 필스베리씨는 모든 주민에게 감사기도의 날을 선포하였습니다. 농작물이 전멸하였으나 몸이 살아있고 앞으로도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미네소타 주민 전체의 감사기도가 하늘을 덮었습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사실은 들판을 덮었던 메뚜기 떼가 며칠 사이에 전부 죽은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로 설명을 시도하나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http://blog.daum.net/sjl0212/6038891)
시편 40편 후반부는 또다시 들이닥친 위기의 순간에 과거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음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하나님의 개입과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본문 16절을 보십시오. “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다시 한 번 하나님 체험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극적인 위기로부터 건져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맛보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함으로 주를 찾는 자들은 누구라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과거에 오셨던 하나님이 이제 다시 오시는 하나님으로 찾아오셔서 인생의 위기 가운데 극적인 도우심으로 건져주셔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체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시는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의 백성에게 또한 장차 오실 하나님으로 체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주를 찾는 자는 모두가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소서라고 왕이 백성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극적인 건짐과 도우시는 손길을 갈망하는 자들은 그들의 소망대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체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17절을 보겠습니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한갓 미물에 불구하고 연약하고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지만, 이러한 우리를 생각해주시고 도와주시고 건져주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면서, 그러나 오래 지체하지 말고 기도에 응답해달라는 간청으로 이 시편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다윗은 인생에 들이닥친 위기, 특별히 전쟁의 위기 하에서 다시 한 번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여호와께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 가운데서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건져주시고 그의 발을 “반석”위에 세워주시고 그의 걸음을 견고케 해주셨던 것처럼, 다시 들이닥친 인생의 큰 위기, 국가적 전쟁이라는 큰 위기 앞에서 왕으로서 하나님의 즉각적인 도우심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왕이 왕으로서 국가를 위해 드리는 기도이며, 백성들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이며 자신을 위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온 백성들이 함께 주를 찾고 그 결과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이 큰 위기 앞에서 주님의 극적인 구원을 기다리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으로 응답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연약한 인생들에게 유일한 도움, 진정한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뿐임을 다윗은 고백하며 더 지체지 말고 응답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의 도움이 되어주셨던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이시고,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인생의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를 찾아오실 하나님, 장차 오실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찾아오셔서 큰 위기로부터 극적으로 건져주시기까지 우리는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간절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간절히 기다리면서 여호와를 찾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기다리도록” 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칼빈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우리를 보존해 줄 것을 기대하거나 요망하지 않게 될 때 우리의 믿음이 순전한 것으로 증명됨을 알 수가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살아가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과 수단을 궁리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만 기대하도록 가르치고 계시는 구원을 멸시하고 배격하는 것이다.” – 칼빈 주석 시편 40편 16절 중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고, 그리고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립시다! 기다리고 기다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찾고 기다림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믿음의 순전함을 증명하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만 자신의 도움이심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써 믿음의 순전함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게 온갖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특별히 위기의 때에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셔서 여러분의 입술로 하여금 새노래를 넣어주셔서 “하나님은 위대하시다!”고 고백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복이 여러분의 심령에 충만하게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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