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회학교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은 교인수 감소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어린이 비율의 감소에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감소 비율보다 주일학교의 감소 비율이 더욱 가파르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던 아이들도 더 이상 교회를 안다니게 된 경우가 많다는 말입니다. 이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입시 위주의 공교육이 교회학교에 미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 교회학교 출석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이 교회학교를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신앙생활을 잘하면 된다는 부모의 안일한 인식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통계 조사가 보여주고 있듯이 대학생 중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비율이 5% 미만이라고 하니, 대학교에 가서 신앙생활을 잘하면 된다는 부모의 생각이 허망한 기대였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전반에 두드러진 세대 간 격차가 교회 안에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교인 가정 내에서 부모 자녀간 신앙 격차가 더해졌습니다. 교회학교 예배와 장년 예배는 완연히 다른 색깔이어서 어른 예배를 드리는 학생들은 졸기 일쑤고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젊은 세대나 어린이들의 예배를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는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녀의 신앙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교회학교에서 점차 문제아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고 하셨고, 이어서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 9:12-13)고 하셨는데 교회학교는 요즈음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문제아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문제아들의 교정 책임도 포기해버린지 오래된 듯합니다. 교회학교 교육의 질적인 측면에 있어서 생명력 상실 현상과 교정 기능 감퇴는 외형적인 줄어듬보다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꼭 문제아만이 아니더라도 모범적으로 교회학교를 십 여 년 다닌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성실하게 매주 예배드리고 소그룹에서 공과공부를 착실히 했다면 변화되어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예상은 그 친구가 대학교에 가면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취약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세속주의와 인본주의의 상아탑 속에서 신앙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왜 신앙을 지켜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해서 방황하다가 점점 교회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없다면 영영 신앙을 다시 가지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만을 기다려야 한단 말입니까. 물론 구원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지만 하나님이 믿는 부모에게 위탁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요.
자녀 신앙에 대한 실태 파악과 더불어 문제 해결의 일보라도 내딛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녀 신앙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과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성경은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구약 신명기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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