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에는 힘이 있습니다. 찬양을 듣고 있노라면 헝클어진 복잡한 머리칼을 빗으로 가르마 타주듯 마음을 정돈시켜 바로잡아줍니다. 이스라엘 초대왕이었던 사울이 악령에 의해 괴롭힘당하고 평정을 잃을 때를 종종 경험했던 그의 신하들이, 하프를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던 순결한 어린 심령의 다윗을 찾아낸 이유입니다. 다윗의 찬양의 연주곡을 들려주면 사울에게 붙어있던 악령들이 떠나갔습니다. 사울이 제정신을 찾은 것입니다. 광야에서 찬양하던 다윗의 찬양은 주옥같은 시편으로 오늘 우리에게도 남아 있습니다. 위기와 어려움을 통과하고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던 하나님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찬양입니다. 찬양의 힘을 거듭 경험하였을 광야에서 부른 노래와 시는 다윗에게 찬양의 힘이 되어서 인생을 버텨낼 수 있는 인내와 위기를 돌파할 용기를 주었을 것입니다.
최근에 찬송가 CD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베이스 함석헌이 부른 찬송가입니다. 낯선 이름이었지만 오직 피아노 반주를 따라 자신의 굵고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찬송가가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의 인격을 통과한 찬송가가 더욱 크게 울려퍼졌고 찬송 가사가 그의 신앙체험에 녹아들어가서 생생하게 귀에 전달되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보편적인 사랑을 받는 십여 곡의 찬송가를 하루 종일 듣고 또 들었지만 결코 소진되지 않은 은혜를 거듭 제공했습니다. 찬송가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곡들이 많습니다. 수없이 많은 예배에서 수도 없이 불러졌을 찬송가를 우리는 오늘도 불렀고 부르면서 은혜를 받습니다. 마음이 활짝 열리고 성령의 감동과 감화를 입어 더욱 뜨겁게 찬양하게 됩니다. 우리보다 앞선 신앙선배들도 불렀을 이 찬송가를 앞으로 우리의 자손들도 부를 것이지만 결코 식상하지 않을 새 노래로 누구에게다 다가갈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집회 영상을 본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서 열린 큰 집회였는데 미식축구 경기장 같은 큰 경기장에 사람이 가득찼습니다. 누군가가 ‘Amazing Grace’(찬송가 305장 나같은 죄인 살리신)를 앞에 나와 부르자 집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불렀습니다. 고요하게 시작된 찬양이 사람들의 입에 번져나가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큰 함성이 되었습니다. 이 찬송을 부르는 이들의 어떤 얼굴에는 잔잔한 평화가 어떤 얼굴에는 흐르는 눈물이, 너무 분주하게 때론 너무 힘겹게 여유없이 지내던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 갈망을 터치하기라도 하는 듯이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것들로 덮어져서 가려진 마음 속 깊은 갈망 곧 하나님을 향한 외침이 잔잔한 찬송가 선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찬송가의 감동이 사람들로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짙은 그리움처럼, 고향에 대한 향수처럼 찬양의 열기가 하늘 아버지에게로 올라갔습니다.
요즈음 한국 CCM계는 찬송가 편곡이 유행처럼 되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외면받다시피 한 찬송가를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게 편곡해서 노래하자 많은 젊은이들이 따라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웬만한 주옥같은 복음송, 현대인의 감각과 기법을 총동원하여 제작된 복음성가보다도 새로운 감각으로 편곡된 찬송가가 더욱 큰 은혜가 됩니다. 우리 교회의 찬양이, 우리의 입술의 찬양이 더욱 감동되고 은혜가 넘쳤으면 합니다. 찬양시간이 즐겁고 행복하고 복잡다단한 우리의 언행심사가 찬양의 청결제로서 더욱 정화되고 순수해지기만을 바랍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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