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전북노회 교사강습회 주강사로 내려오신 총신대 신학대학원 김희석교수의 잠언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잠언을 전공한 학자답게 잠언의 신학과 구조에 대해서 최전방의 최신 연구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새벽예배 때 잠언을 한 장씩 읽어가고 있고 지난주일 예배 때는 ‘위로부터 난 지혜’라는 말씀으로 신약의 지혜서라 할 수 있는 야고보서를 가지고 설교한 터라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여러 통찰과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통찰이 오늘 주일예배 설교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강연 발언 중 인상적인 대목은 구약의 지혜서라 할 수 있는 잠언과 전도서와 욥기를 비교하는 짧은 내용이었습니다. 잠언과 전도서와 욥기는 공통적으로 인생의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를 말씀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잠언은 지혜 입문, 전도서는 노년에 돌아보는 인생 지혜, 욥기서는 지혜에 있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심화 과정으로 구약의 지혜문학을 일종의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세 단계를 거쳐서 지혜를 마스터하게 되고 인생의 참된 지혜를 터득하여 불가사의한 인생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서를 주셨습니다.
그는 인생 지혜 입문인 잠언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그저 지혜를 찾으려고 하면 어리석고 미련한 음녀를 만나게 되지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경외하고자 하면 진정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함,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두려워함을 모든 선택과 판단의 최종 기준으로 삼을 때 우리는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말씀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면 행복의 파랑새가 달아나듯이 지혜도 추구한다고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외하는 마음을 품을 때 비로소 참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일갈이었습니다. 왜냐면 지혜는 피조세계 차원에서 발견되어지지 않고 창조주의 영역에서 창조주와 나란히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시작점이요 출발점, 곧 ‘지혜의 근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잠언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인생 지혜 입문입니다. 이 원리를 거점으로 삼고서 크고 작은 인생 항해의 요소 요소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함을 시금석으로 하여서 판단을 내리고 선택을 하면 지혜로운 인생 항해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주일 설교에서는 지혜의 최고급 단계, 욥의 시련과 욥이 얻고자 했던 지혜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참된 지혜가 어디 있는가?’, ‘지혜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욥기가 보여주는 것은 창조주의 참된 지혜의 세계에서만 지혜를 찾을 수 있고, 욥의 뜻하지 않은 극심한 재난과 시련이 창조주의 영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혜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세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후에는 전도서의 지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전도서는 노년의 솔로몬의 거침없는 후회와 허무주의 비슷한 색조로 단색돼 있지만 인생의 본분과 진정한 소망에 대한 참된 지혜를 연륜 있게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혜에 관한 연작 설교를 통해서 우리가 참된 지혜를 얻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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